지구종말시계 100초 남았다...“코로나 인류 생존 위협” 경고

입력 2021-01-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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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인류의 위협 관리능력 부족 보여준 생생한 사례”

▲100초 전을 가리키는 지구 종말 시계. BAS는 27일(현지시간) 올해 지구종말 시계가 자정까지 불과 100초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월 23일 BAS가 공개한 지구종말시계. AFP연합뉴스

인류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초 전을 유지했다. 과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은 전 세계가 인류의 생존 위협을 관리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구 종말 시계를 관장하는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지구 종말 100초 전을 가리키는 시계를 공개했다. BAS는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핵 위협과 기후변화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년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레이철 브론슨 BAS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세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핵 무기와 기후변화 등 문명 종말의 위협을 관리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170만 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진정한 위기의 순간에 각국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과학적 조언을 무시했다"며 "(코로나 대응을 위한) 효과적인 소통에 협력하지 않아 국민 건강과 복지를 지켜내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지구 종말 시계는 2019년 2분 전을 가리켰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초 단위로 진입해 100초가 남은 상태가 됐다.

다만 BAS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복귀를 선언하고, 미국과 러시아가 핵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을 5년 연장한 것을 긍정 평가하며 지구 멸망 시계를 앞당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핵무기는 여전히 인류에 심각한 위협으로 남아있고, 화석 연료 소비에 따른 기후 변화도 주요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수전 솔로몬 매사추세츠공대(MIT) 환경학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이산화탄소 배출은 일시적으로 줄었다"면서도 "기후 변화의 최악의 영향을 피하려면 향후 10년간 화석 연료 사용을 크게 줄여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 노력을 지속하지 않으면 주요 재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AS는 1945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시카고 대학 과학자들이 설립했으며 1947년 인류와 지구의 위협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지구 종말 시계를 매년 발표해왔다. 이사회에는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포함돼 있다. 지구 종말 시계는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했다. 자정에서 가장 멀리 떨어졌던 것은 1991년 냉전 종식 이후의 17분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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