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도 스팩 상장 열풍 편승…2개사 신설로 최대 7078억원 조달 계획

입력 2021-02-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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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이어 두 달 만에 신규 스팩 설립
AI 등 테크놀로지 분야에 투자
스팩, 우회 상장 통로로 인기 급등

▲일본 도쿄에 설치된 소프트뱅크·위워크 간판. 도쿄/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상장 열풍에 편승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그룹이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인용, 이 회사가 스팩인 ‘SVF 인베스트먼트 2’와 ‘SVF 인베스트먼트 3’를 추가로 신설한다고 보도했다.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록적인 수요를 활용해 최대 6억3000만 달러(약 7078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가 새로운 스팩 신설에 나선 것은 작년 12월에 이어 약 두 달 만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2월에도 SEC에 스팩인 ‘SVF 인베스트먼트’를 세워 최대 5억2500만 달러를 조달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 스팩 세 곳 모두 이동통신,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기술 분야를 투자 대상으로 삼을 방침이다.

소프트뱅크의 첫 번째 스팩인 SVF는 비전펀드의 운영·총괄 책임자인 라지브 미스라가 이끌고 있다. 2·3번째 스팩(SVF2·SVF3)은 비전펀드의 관리 파트너인 므니시 바나와 이오니스 피필리스가 이끈다. 나브닛 고빌 비전펀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세 곳의 CFO를 담당한다. 비전펀드를 운영하는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가 스팩 운영을 전반적으로 감독한다.

스팩은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비상장 기업이 상장 스팩에 인수되면 일반적인 기업공개(IPO)보다 쉽게 상장할 수 있다. 일명 ‘백지수표 회사’로 불리며 지난해부터 미국증시에서 우회 상장 통로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털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상장 수단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미국 거래소에 스팩 117곳이 상장했다. 이들이 조달한 자금은 총 350억 달러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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