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접종자 1229만 명…성인 4명 중 1명
영국이 올해 가을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백신을 접종한다.
8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필요하다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접종을 시행할 것”이라며 “독일 제약사 큐어백과 5000만 회분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큐어백과의 계약은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영국 내 생산 시설도 확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존 백신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은 남아공 변이에 제한적인 예방 효과를 보였고,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화이자 역시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떨어졌다.
이에 제약사들은 추가 백신 개발을 선언한 상태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독일 큐어백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공동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늦어도 2022년까지 백신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가을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부 최고의료책임자인 조너선 반-탐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아공 변이 대응 백신은 가을에 추가 접종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백신을 금세 만들 수는 있지만,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해 당장 접종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가 나왔지만,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코로나19의 중증 악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전날까지 1229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성인 4명 중 1명이 1차 접종을 마친 셈이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51만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은 1차 접종률이 91%에 달하고, 75~79세 고령층의 95%가 백신을 맞았다.
영국 정부는 15일까지 1500만 명이 1차 접종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접종 속도가 유지될 경우 1600만 명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