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기관 클라릿이 백신을 접종한 12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절반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았다.
분석 결과 화이자 백신을 두 번 맞은 사람의 감염률이 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감염률은 92% 줄었다.
해당 연구 관련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이자의 자체 임상시험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가 95%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시험이 아닌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이자 임상시험은 대상을 선별하는 등 상황을 통제했다.
CNN 의학 전문 애널리스트인 리나 웬은 “매우 중요한 결과”라면서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초기 결과가 수백 만 명으로 확대됐을 때 어떤지 증명이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에릭 토폴 스크립스 연구소 부대표도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결과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백신이 중증 감염, 입원, 사망 감소를 가져온다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로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웬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에서 발견한 변이는 영국발 변이(B.1.1.7)”라면서 “해당 변이가 퍼진 가운데 이 정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상당한 의미”라고 평가했다.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며 세계의 면역 실험실을 자처했던 이스라엘은 21일부터 2단계 일상 복귀 조치를 가동한다. 이날까지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인원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40%가 넘는 395만 명이며, 257만 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봉쇄조치로 문을 닫았던 일부 다중 이용시설 및 상업시설의 영업 또는 운영 재개 방안을 승인했다.
일반 상점과 쇼핑몰, 전통시장 영업과 도서관, 박물관 운영이 정상화한다.
유교 회당 등 종교시설도 문을 연다. 다만, 종교시설은 수용 가능 인원을 제한한다. 백신 접종이 확인된 사람들로 수용 가능 인원의 50%만 받아야 한다.
체육관과 수영장, 호텔 이용과 체육 및 문화 행사는 백신 접종자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만 가능하다.
일괄적인 등교 개학은 허용 결정을 보류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27일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간 단계의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이후 봉쇄 수위를 높여 4차례 봉쇄 기간을 연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