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계열사 비전펀드에 관심...1만5000엔 가능성도”
16일 소프트뱅크는 전일 대비 415포인트(4.15%) 상승한 1만420엔(약 10만8877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전 최고가였던 2000년 2월 18일 1만111.09엔을 돌파한 기록이다. 2000년은 인터넷 관련 산업이 부각되면서 자산 쏠림 현상이 일어난 이른바 닷컴버블 효과가 있던 때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일본 증시가 급등하면서 기업 가치도 덩달아 상승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3만84.15를 기록하며 30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3만 고지를 돌파했다.
소프트뱅크 계열사인 비전펀드가 성장한 영향도 있었다. 지난주 비전펀드는 지난해 4분기 8441억 엔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비전펀드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쿠팡의 지분 37%를 보유한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도카이도쿄리서치의 이시노 마사히코 애널리스트는 “세계 주식시장 랠리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보유주식 가치에서 순 부채를 빼거나 순 자산 가치로만 평가해줄 것을 요청한 만큼 회사 주가는 1만5000엔 가까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회사의 순 자산 가치 성장이 어떠한 방향을 잡아갈지에 관심이 쏠린다”며 “현재 회사는 알리바바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비전펀드가 다른 투자 기대감도 높일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손 회장은 회사 실적을 발표하면서 보유주식 가치에서 순 부채를 제외한 가치를 별도로 언급해 왔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주주가치는 시장 평가보다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상승 랠리 속에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이시노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치인 1만 엔을 돌파했다”며 “이는 시장의 12개월 목표가였던 9592.14엔을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