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겨울철 한파 따른 백신 접종 차질은 우려
1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전날 미국 내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만388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달 2일(30만282명)과 비교하면, 두 달도 안 돼 6분의 1 수준으로 빠르게 줄어들었다.
입원 환자 수 역시 이날 기준 6만5455명을 기록, 지난달 6일 기록했던 13만2474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내 각지에서 신규 감염자 수와 입원 환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감염 확대 방지책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CNN 역시 확산세 둔화 요인으로 △마스크 착용 강화 △백신 접종 등을 꼽았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인구의 11.8%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염력이 강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재유행 가능성과 미국 전역을 강타한 겨울철 기상 악화에 따른 백신 접종 차질은 우려되는 요소다. 보건당국은 감염력이 최대 1.7배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B.1.1.7) 등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유행 가능성에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전날 MSNBC에서 “코로나19 감염자의 감소는 사람들이 착각하도록 유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다음번 감염자 급증의 물결은 모든 사람이 더 유의해야 할 대상인 B.1.1.7로 인한 것일 거라 가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창 속도를 내고 있던 백신 접종도 겨울철 한파·폭풍·폭설에 발목이 잡혔다. 극한의 기후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당분간 백신 접종소의 문을 닫거나, 운영 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조처에 나섰다.
텍사스주 댈러스카운티에서는 페어파크의 백신 접종소가 수일 동안 문을 닫기로 했으며, 오클라호마주도 이번 주 백신 접종소 운영시간을 단축하거나 잠정 폐쇄하겠다고 했다. 앨라배마와 미시시피주 역시 겨울 폭풍으로 백신 접종이 늦춰졌고 접종소 운영도 일시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