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군주, 부인과 법적 갈등 속에 딸 볼모로 삼게 돼
유엔 “영상 분석되면 조사 착수”
1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라티파 공주의 동영상이 분석되면 실무단이 조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BBC는 실종된 라티파 공주의 모습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2018년 해외 도주 중 납치돼 종적을 감췄던 라티파 공주는 영상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라티파 공주의 아버지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두바이 군주이자 아랍에미리트(UAE) 총리다. 알막툼은 자신의 여섯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공주를 낳았지만, 이후 아내가 UAE를 탈출해 영국에서 딸 소유권과 관련한 법정 소송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당시 알막툼 아내는 남편이 점점 자신에게 적대적으로 돌변했고, 자신의 신변이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에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라티파 공주 역시 2002년과 2018년 탈출을 감행했지만 실패하고 두바이로 잡혀왔다. 특히 2018년 탈출 당시 티나 야우히아이넨이라는 인물의 도움을 받아 탈출을 감행했지만, 인도양 해상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BBC가 공개한 영상은 이후 야우히아이넨이 정체불명의 사람으로부터 전달받아 제공한 것이다.
영상 속 라티파 공주는 “나는 이 영상을 유일하게 잠글 수 있는 화장실에서 찍고 있다”며 “나는 감옥에 노예가 돼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창문은 닫혀 있으며 집 외부에 경찰 5명, 내부에 경찰 2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UAE와 두바이 측은 공주가 가족의 보살핌 속에 안전하다고 말했다”며 “이번 영상은 라피타 공주의 측근들이 안전을 염려해 공개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