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연루설에 대해선 “그들에게 응답하지 않는다” 일축
18일(현지시간) N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서 블래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죄송하다. 문제를 개선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미국 주식시장에선 개인 투자자 집단과 공매도 세력 간의 치열한 매매 경쟁이 벌어졌다. 헤지펀드들이 특정 주식을 공매도하며 주가를 낮추려하자 개인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결해 해당 주식을 반대로 띄운 것이다. 그 결과 게임스톱 주가가 일주일 새 400% 급등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수수료 무료 증권 거래 앱인 로빈후드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를 제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로빈후드 측은 “주식 매매가 급증하면서 클리어링하우스의 의무예치금이 10배나 증가해 매수를 제한했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게임스톱 주가가 급락하면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섰다.
이에 일각에선 헤지펀드들이 주식을 팔고 나갈 시간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테네브 CEO는 이날 “우린 헤지펀드에 응답하지 않는다”며 부정했다.
그럼에도 로빈후드에 대한 지적은 계속됐다. 민주당 캐럴린 멀로니 의원은 “로빈후드가 의무예치금에 대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며 “거래 제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이매뉴얼 클레버 의원은 로빈후드를 통해 투자하던 도중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착각해 극단적 선택을 했던 한 청년을 언급했다. 고인은 풋옵션(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에 대해 미처 알지 못한 상황에서 잔고가 마이너스인 것만 보고 목숨을 끊었다. 당시 로빈후드 고객센터에 문의하려 했지만, 계속 실패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했고 이에 유족은 회사 측이 제대로 된 투자 정보를 고지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테네브 CEO는 “옵션 상품을 고객에게 안전하게 전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할 것을 약속한다”고 사과했다.
데이비드 스콧 의원은 “이번 사건은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합법적인 정보보다 더 많이 시장을 움직이면서 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 것”이라며 자본시장 전반의 불안전성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