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연령 제한 65세 미만→75세 미만으로 확대
프랑스 정부가 확보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당초 계획한 만큼 많이 쓰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정부는 접종 시작 약 한 달 만에 고령층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공영 라디오방송 RFI에 따르면 보건부 관계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접종 센터에 배포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만 회분 중 25%만 사용됐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활용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목표치는 80~85%였지만, 이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의 사용률은 82%, 미 제약사 모더나 백신 사용률은 37%로 집계됐다. 모더나의 백신 물량은 곧 추가될 예정이라 사용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접종했다. 하지만 고령층 임상시험 결과가 고령층에 대한 예방 효과를 입증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연령 제한을 65세 미만으로 설정했다.
보건당국은 1일부터 65세 이상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를 입증하는 자료가 나왔다며 연령 제한을 75세 미만으로 확대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고등보건청(HAS)의 판단에 따라 기저질환이 있는 75세 미만 고령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75세 이상에는 화이자나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만 접종한다.
연령 제한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직접 맞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후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가 검증됐다”며 “직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겠다”고 말했다. 베랑 보건부 장관은 이미 공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프랑스는 이날 기준 백신 483만9444회분이 접종됐다.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은 7.4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