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연중 최고, 미 금리 상승+코스피 급락

입력 2021-03-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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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은 매도+장후반 위안화 강세에 상승폭 축소
미 금리상승 우려에 달러화 강세+주가 약세, 상단 열어놔야
파월 의장 연설 주목, 내일은 1120원대 등락할 듯

▲오른쪽은 4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오후장들어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우려감이 확산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가 1% 넘게 급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이틀연속 매도에 나섰다.

반면,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달러매도가 계속됐다. 위안화가 오후장들어 강세전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1123원과 1129원 박스권을 깰 모멘텀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오늘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의 WSJ 고용서밋 연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미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 주가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원·달러는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주 장은 내일 하루가 남았다는 점에서 당장은 1120원대에서 등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8원(0.43%) 오른 1125.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5일(1128.2원) 이후 4개월만에 최고치다. 장중엔 1128.8원까지 올라 역시 작년 11월5일 장중 기록한 1133.9원 이래 가장 높았다.

1127.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3.6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변동폭은 5.2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5.5/1125.8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3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채 금리 상승에 원·달러도 높게 시작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매도했고, 개인은 떠받쳤다. 주식시장을 눈치보다 끝난 느낌”이라며 “이틀연속 외은을 중심으로 한 커스터디 네임들이 팔고 있다. 가격불문 팔고 있으나 이유는 잘 모르겠다. 장 막판엔 주가가 빠져 받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일 원·달러는 1123원 1129원 레인지를 보일 전망이다. 오늘도 1123원 아래로 가지 못했고, 1129원을 뚫고 갈 모멘텀은 부족했다”며 “롱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 엔화도 날라가고 있고 유로화는 약세다. 미국채 금리도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원·달러는 위쪽을 열어놔야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금리가 오르면서 주가가 빠졌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많이 팔았다. 오후들어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밤 파월 의장 증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결과를 봐야하나 기존 톤을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어 원·달러는 지지력을 보일 수 있겠다”며 “내일 원·달러는 112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1엔(0.10%) 상승한 107.12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3%) 하락한 1.2057달러를 보이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7위안(0.02%) 떨어진 6.4723위안에 거래 중이다. 장중엔 6.4808위안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9.50포인트(1.28%) 급락한 3043.4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304억4400만원어치를 매도해 이틀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반면, 개인은 2조1944억7200만원어치 순매수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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