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조정훈, 공약대결하며 단일화 순항…김진애 패싱 수순

입력 2021-03-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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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후보 공약 선정 위해 공약토론에만 치중한 박영선ㆍ조정훈…김진애 패싱 정황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시대전환 조정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중구 MBN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토론에서 웃으며 주먹을 맞대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조정훈 시대전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TV토론회에서 공약 대결을 펼치며 후보 단일화 작업이 순항 중이다. 이에 따라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는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음에도 사실상 ‘패싱’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조 후보는 이날 MBN 초청 토론회에서 서로의 공약을 펼쳐놓고 경쟁했다. 부동산·주4일제·소상공인 지원책 등 오롯이 공약에 관한 갑론을박만 이어지고, 이후 김 후보와의 추가 단일화를 가정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부동산을 두고는 박 후보의 강북 토지임대부 30만 채 반값아파트 공공분양과 조 후보의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통해 서울 주택을 매입해 신속 공급하는 안을 두고 서로 적합성을 따졌고, 소상공인 지원책도 박 후보의 5000만 원 무이자 대출과 조 후보의 서울형 기본소득에 대해 효과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오롯이 서로의 공약에 대한 토론만 나눴다.

▲왼쪽부터 김진애 열린민주당박영선 더불어민주당조정훈 시대전환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이투데이DB)
이날 토론회가 공약 토론에만 집중된 배경은 후보 단일화와 별개로 두 후보의 정책들에 대한 선호도 조사도 함께 벌여서다. 그 결과에 따라 단일후보가 공약을 채택하게 된다. 즉, 범여권 단일후보의 최종공약도 정한다는 것으로 김 후보와의 추가 단일화는 고려치 않는 것으로 읽힌다.

시기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도 이런 정황에 힘을 실어준다. 단일화 협상을 맡은 김종민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늦어도 10일까지는 최종후보를 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후보는 18일까지 단일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가 단일화에서 패싱 당할 것이라는 가정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조 후보와의 단일화 방침을 발표할 때도 사전 상의가 없었고, 김 최고위원이 말한 10일 기한도 우리와 상의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김 후보를 사실상 패싱 하는 데는 김 후보가 완주해도 열린민주당 지지층이 결국은 민주당 참여 단일후보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현 정권 뒷받침을 공언한 열린민주당이기에 서울시장 수성을 위해 김 후보 지지자들도 전략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거란 게 여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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