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주가 하락을 예측해 유명세를 얻은 마이클 버리 사이온 자산운용 창업자는 "테슬라 주가가 90% 폭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버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말까지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금융 시스템을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추락에는 반사 작용이 없다. 하지만 특정한 타입의 투자를 하는 시대의 종말을 부를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버리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달러 상당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을 비판했으며, 지난해 12월에도 테슬라의 현재 주가가 터무니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내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해외증시들이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변동성 높은 장세가 나타나면서 조정 장세에 대한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주가 하락을 예고했던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도 주가 급락을 전망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버리는 증시 급락의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증시가 붕괴될 것이고, 내 경고를 무시하지 않도록 증거를 남기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패시브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부채담보부증권(CDO)의 버블과 닮아있다고 언급하면서 ETF가 가격 발견 기능을 소멸시켰다고 지적했다. 즉, 패시브 투자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면서 문제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는 또 다른 근거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신용증거금의 관계를 보여주는 차트를 제시했다. 해당 차트에 따르면 2001년 닷컴버블 붕괴와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증시는 고점을 향해 달려갔고, 신용증거금도 함께 늘어난 바 있다.
버리는 "월가가 주택 거품이 생기는 동안 (나의) 경고를 무시했던 것과 같이 최근의 경고도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테슬라는 1월 26일 최고 883.09달러(종가 기준)를 찍은 이후 38일 동안 무려 32.29% 하락한 597.95(5일 기준)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3월 19일 코로나 팬데믹 폭락 이후 가장 큰 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