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뷰티제품서 ‘노멀’ 표현 뺀다

입력 2021-03-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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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상점에 진열된 유니레버의 피부 미백크림 제품 '페어 앤드 러블리'. 이 제품은 인종차별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두바이/AP뉴시스

‘도브’ 비누와 바셀린으로 잘 알려진 생활용품 제조업체 유니레버가 뷰티제품과 위생용품에서 ‘노멀(Normal)‘이라는 단어를 빼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여기에 광고 모델의 체형과 피부색에 대한 포토샵(수정)을 중단해 인종에 대한 포용성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유니레버는 ”뷰티 산업에 대한 전 세계 고객의 경험의 연구한 결과 머리카락이나 피부를 묘사하는데 ’노멀‘이라는 단어 사용에 대해 상당수 사람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러한 조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유니레버가 전 세계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노멀‘이라는 표현에 소외감을 느낀다고 답한 데 따른 것이다. 10명 중 7명은 ’노멀‘이라는 단어가 제품 패키지나 광고에 적힌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유니레버는 그동안 피부 유형이나 머리카락 질감 등을 표현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100여 개 제품에 ’노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를 내년 3월까지 ’회색 머리‘ 등 다른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유니레버의 미용용품 부문 사장인 서니 제인은 ”’노멀‘이라는 표현 삭제만으로 문제를 모두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이번 조치는 아름다움을 좀 더 포용적으로 정의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자사 광고에 출연하는 모델의 피부 색조나 체형, 체구 등에 대한 디지털 보정도 중단하고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을 담은 광고의 수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레버 산하 브랜드 도브는 지난 2017년 흑인 여성이 상의를 벗은 뒤 백인 여성으로 변하는 내용의 바디워시 광고로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유니레버 인도 자회사인 힌두스탄 유니레버가 인도에서 판매하던 피부 미백크림 제품 ’페어 앤드 러블리(밝고 사랑스러운)'가 인종차별적 편견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이름을 ’글로우 앤드 러블리(빛나고 사랑스러운)'로 변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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