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업 ‘고용쇼크’도 모자라 임금까지 나홀로 감소

입력 2021-03-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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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업 월 임금 186만 원...전체 업종 중 가장 낮아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울시 광진구 건대맛의거리 식당가가 한산하다. (이다원 기자 leedw@)

전제 업종 가운데 숙박·음식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충격을 심하게 받은 것도 모자라 근로자 임금까지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상용근로자+임시일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월 평균)은 전달보다 70만7000원 오른 40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17개 업종 중 근로자 임금총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으로 931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어 금융 및 보험업(818만4000원),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5973만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임금총액이 가장 적은 업종은 숙박·음식업으로 186만 원을 기록했다.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과 비교하면 임금격차가 무려 5배가 난다.

눈에 띄는 점은 전체 17개 업종 중 숙박·음식업만 근로자 임금총액이 감소(-5000원)했다는 점이다.

대면 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업은 코로나19 타격을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이로 인한 고용 충격이 상당한 상황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28만 명으로 전년보다 35만1000명 줄었는데 이 중 숙박·음식업 종사자 감소폭이 24만 명(역대 최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숙박·음식업의 고용 악화가 심화되는 것도 모자라 근로자 임금까지도 줄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416만2000원), 금융 및 보험업(+257만6000원), 제조업(+103만1000원) 등의 경우 특별급여(상여금 등) 지급으로 임금이 대폭 늘었다.

또 다른 대면 업종인 교육서비스업(+23만2000원), 도매 및 소매업(+66만3000원) 등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임금이 늘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작년 12월 전체 근로자 임금총액이 전년 대비로도 11만8000원 올랐는데 이는 제조업 등에서 특별급여가 크게 늘어난 것도 있지만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임금수준이 낮은 산업의 임시일용근로자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숙박·음식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줄고, 이에 따라 임금 지급 빈도가 적어지다 보니 통계상 전체 임금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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