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라는 평소 소신 이어가…"샌드박스 통해 끝까지 돕겠다는 의미"
대한항공회의소 회장으로 내정된 최태원 회장이 청년 스타트업과 대화를 시작으로 첫 행보를 이어갔다. 평소 '소통'에 방점을 찍어온 최 회장의 행보는 대한상의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한상의는 14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최태원 서울상의 회장이 참석한 ‘스타트업과의 대화’ 영상을 인터넷 동영상 포털을 통해 공개했다.
앞서 박 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공유 주거 하우스에서 조강태 MGRV 대표, 김동민 JLK 대표,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 강혜림 파디엠 대표 등 청년 벤처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는 법과 제도 혁신을 계속 이어가 달라는 박 회장의 뜻과 미래 세대를 위한 역할을 두고 고민하던 최 회장의 뜻에 따라 열렸다.
박 회장은 “법과 제도가 창업해서 성장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제약을 많이 가하고 있다는 데 눈이 갔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샌드박스 창구를 열게 됐는데 최 회장이 앞으로도 젊은 사업가들을 잘 도와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 회장은 “숟가락만 올리는 일이 제가 하는 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박 회장님이 그동안 길을 잘 닦고 샌드박스까지 만들어 주셨다”라며 “샌드박스를 통해서 젊은이들이 하고 싶은 일과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대한상의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 어려운 일을 주셔서 어떻게 하나 고민이 많다”라고 하자 박 회장은 “필요한 것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면 몸 바쳐서 돕겠다”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스타트업과도 질문 바구니를 통해 소통을 이어갔다.
박 회장처럼 스타트업의 구심점 되어달라는 부탁에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잘하겠다. 새로 선임된 대한상의 회장단도 같이하면 좋겠다”라며 스타트업과 지속적인 대화를 약속했다.
기업과 기업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는 “기업도 사회의 일원이다 보니 과거에는 시장 수요 만족하게 하고 공급을 잘해내는 게 기업이 하는 일이고, 이윤을 창출해 세금을 많이 내는 게 기업의 역할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도 그러한 개념이 나쁘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며 “다만 세상의 사회적 문제들이 점점 복잡해지다 보니 기업도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라는 데서부터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고 그것으로 돈도 벌 방법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여기 참석한 스타트업도 대부분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분들”이라며 “기업의 역할은 돈만 버는 것이 아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샌드클록(모래시계)을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모래시계는 뒤집으면 시작되고 또 뒤집으면 다시 시작되는 ‘끝없는 시간’을 상징한다. 대한상의는 "박 회장과 최 회장, 대한상의가 젊은 사업가들을 끝까지 도와드리겠다는 의미"라며 선물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24일 대한상의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