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금리 하락세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하지만,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에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전일 한국 증시는 양호한 중국 실물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중국 경제 정상화 기조 속 유동성 흡수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 백신 접종 속도 확대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변화는 제한된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다리며 소폭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가 경제 정상화 및 신규 유동성 공급 기대 속 강세를 보인 점은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다.
유럽 증시가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마찰 격화로 하락하고, 미 증시도 장중 한 때 약세를 보인 점을 감안 변화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 국채 금리가 FOMC를 앞두고 소폭 하락한 점도 긍정적이다. 금리 하락은 EU-영국 마찰 확대로 인한 결과이기는 하나 시장 참여자들이 FOMC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다는 점을 일부 반영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
연준이 이번 FOMC를 통해 새로운 정책을 시사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시장의 기대와 다른 양상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오늘 미 증시에서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줬다는 점을 감안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중국 1~2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이번 주 FOMC에 대한 관망 심리가 강하게 나타났다.
지난 주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6%를 상회한 영향이다. 코스피는 지수 자체로는 하락했지만,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의 1.9배로 시장 참여자들은 개별 업종에 대한 이슈로 대응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건설 업종은 국토부 장관 사의 표명에 민간 주도 개발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강세였다. 자동차 업종은 2월 국내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대비 50% 가까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마켓컬리 관련주는 미국 증시 상장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갔고 상장 예정 기업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면서 창투사 전반 강세였다. 전기전자, 의약품 업종은 외인, 기관 동반 순매도에 하락했다.
16~17일 예정된 FOMC에 관심이 집중, 일각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신호를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예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18일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술 기업 규제 스탠스를 이어가면서 양국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제가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며 이번 주 관망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