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이틀째 한반도를 뒤덮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번 황사는 몽골발"이라고 주장하자 국립기상과학원이 "이번 황사는 중국발이 상당수"라고 받아쳤다.
1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기상국 국가기후센터 쑹롄춘(宋連春) 주임은 지난 15일 10년 만에 수도 베이징(北京)을 덮친 최악의 황사와 관련해 "기상 위성의 모니터링 결과 몽골이 황사의 근원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쑹롄춘 주임은 "이처럼 황사는 바람을 타고 중국으로 날아왔고 한국 등 다른 곳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쑹 주임은 기상 관측 결과를 토대로 몽골의 높은 표면 온도와 낮은 강수량, 동쪽으로 이동하는 강한 바람이 대규모 황사의 조건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그러나 이같은 중국의 주장이 틀렸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천리안 2A 위성을 통한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 14일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 바람은 15일 중국 내 고비 사막과 네이멍구 고원을 거쳐 몸집을 크게 불렸다. 이 중 상당수는 베이징을 덮쳤고 일부는 한반도로 왔다.
국립기상과학원은 "베이징 황사는 주로 몽골과 네이멍구에서 왔을 것"이라면서도 "한반도에 온 황사는 중국 영토인 만주와 네이멍구 쪽 요인이 더 큰 것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80%는 고비사막과 네이멍구 고원에서, 나머지 20%는 만주를 포함한 중국 북동부에서 발생해 온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