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지인 서울 송파구 성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올해 상반기엔 시장에 일반분양 물량이 나올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성지아파트는 현재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이주를 진행 중이다. 이미 약 70% 가량이 이삿짐을 쌌다. 이주는 내달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성지아파트는 총 298가구 규모로 1992년 준공됐다. 2008년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지만 수평으로 면적만 늘릴 경우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2013년 주택법 개정으로 수직증축이 허용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됐다. 현재 국내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곳은 성지아파트가 유일하다. 시공은 포스코건설이 맡는다.
수직증축은 수평으로 면적을 늘리는 수평증축과 달리 층수를 올리는 공사여서 까다로운 구조 안전 보강과 기술력이 필요하다. 성지아파트는 탄탄한 암반지대에 위치해 별도의 말뚝으로 건물 하중을 분산시킬 필요가 없어 이같은 공사 방식이 허용됐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 기조로 최근 정비업계에선 리모델링 사업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재건축처럼 기존 건축물을 부수지 않고 면적을 넓히거나 층수를 올려 주택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해 인허가 요건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달 기준 수도권에서 조합설립인가를 완료한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 단지는 61곳으로 약 4만5000가구에 달한다.
수도권 곳곳에서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지만 성지아파트 외에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된 단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가 불투명해 수직증축 단지가 언제 추가로 나올지 미지수다.
성지아파트는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29가구를 일반분양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당초 계획된 42가구보다 13가구 적다. 42가구를 분양할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조합에서 계획한 분양가 책정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11월 설계 변경을 통해 물량을 축소했다. 리모델링 사업도 일반분양 가구 수가 30가구 이상이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다.
성지아파트는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1만 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다. 현재 전용면적 84㎡형은 시세가 15억 원 선에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