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취임해 내달 통화정책위...금리 인하 전망엔 선 그어
전임 총재, 4개월 간 금리 9%p 가까이 올려놓은 상태
28일(현지시간) 샤합 카브즈오을루 신임 총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카브즈오을루 총재는 “4월이나 그 다음 달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 금리 인하가 즉각 이행될 것이라는 편견 섞인 접근 방식을 찬성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를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하락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만의 결정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지금까지 취한 정책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일 터키 정부는 나지 아발 전 총재를 해임하고 후임으로 집권 여당 출신 카브즈오을루 총재를 임명했다. 아발 전 총재는 지난해 11월 취임해 4개월 만에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일각에서는 그가 18일 기준금리를 17%에서 19%로 올린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한다.
터키 기준금리는 리라화 가치 급락 여파에 아발 전 총재 재임 기간 10.25%에서 19%로 수직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전 세계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지만, 이와 반대되는 행보였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높은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만큼 가능한 한 낮게 유지되기를 바란다”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총재는 해임됐고 해임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의 우려 속에 리라화 가치는 당일에만 14% 넘게 추락했다.
이 같은 이유로 시장에서는 신임 총재가 곧바로 금리를 복구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총재는 이에 대한 추측을 자제시키고 있다.
카브즈오을루 총재는 “당국은 애초 물가 목표치인 5%를 엄정하게 고수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적절한 조건과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경기부양책 도구를 사용할 수도 있다”며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글로벌 자본 흐름과 인근 국가의 금리, 기대 인플레이션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임 총재의 정책에 대한 평가 요청엔 “그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잘못됐다”며 답변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