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터키 중앙은행 총재 “4월 금리인하 당연시하면 안 돼”

입력 2021-03-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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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인터뷰
20일 취임해 내달 통화정책위...금리 인하 전망엔 선 그어
전임 총재, 4개월 간 금리 9%p 가까이 올려놓은 상태

▲샤합 카브즈오을루 신임 터키 중앙은행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신임 터키 중앙은행 총재가 4월 있을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무조건 내릴 것이라는 예측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28일(현지시간) 샤합 카브즈오을루 신임 총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카브즈오을루 총재는 “4월이나 그 다음 달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 금리 인하가 즉각 이행될 것이라는 편견 섞인 접근 방식을 찬성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를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하락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만의 결정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지금까지 취한 정책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일 터키 정부는 나지 아발 전 총재를 해임하고 후임으로 집권 여당 출신 카브즈오을루 총재를 임명했다. 아발 전 총재는 지난해 11월 취임해 4개월 만에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일각에서는 그가 18일 기준금리를 17%에서 19%로 올린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한다.

터키 기준금리는 리라화 가치 급락 여파에 아발 전 총재 재임 기간 10.25%에서 19%로 수직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전 세계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지만, 이와 반대되는 행보였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높은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만큼 가능한 한 낮게 유지되기를 바란다”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총재는 해임됐고 해임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의 우려 속에 리라화 가치는 당일에만 14% 넘게 추락했다.

이 같은 이유로 시장에서는 신임 총재가 곧바로 금리를 복구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총재는 이에 대한 추측을 자제시키고 있다.

카브즈오을루 총재는 “당국은 애초 물가 목표치인 5%를 엄정하게 고수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적절한 조건과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경기부양책 도구를 사용할 수도 있다”며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글로벌 자본 흐름과 인근 국가의 금리, 기대 인플레이션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임 총재의 정책에 대한 평가 요청엔 “그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잘못됐다”며 답변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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