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살해 계속되면 맞설 준비 돼 있어”
미 국무부, 자국 비필수 공무원 대피 명령
전문가 “반군 7만5000명, 정부군 35만 명 맞서기 충분”
31일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아라칸군(AA)과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등 3개 무장단체는 성명을 내고 군부의 폭력 진압을 경고했다.
동맹을 대표하는 AA의 카인 투 카 대변인은 “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잔혹한 살해가 계속된다면 AA와 두 동맹 단체는 군부에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조직이 손잡고 군부로부터 억압받는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때”라며 “우리는 이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A는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군부와 꾸준히 대립각을 세워 오며 최근 2년 새 군부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단체로 부상했다. 두 세력의 충돌로 발생한 이주민만 20만 명 이상으로, 전투가 중단되기 전까지 군부는 AA를 테러리스트 명단에 두기도 했다.
이들 단체를 제외하고도 현재 12개의 무장단체가 군부에 맞서겠다고 결의한 상태다. 영국 군사정보 업체 제인스의 앤서니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이들 단체가 병력을 모두 합치면 약 7만5000명 수준”이라며 “여러 전선에 나눠 전투할 경우 35만 명 규모의 미얀마군을 상대하기 충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얀마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의 사사 유엔 특사 역시 “국제사회가 조처하지 않으면 전면전과 피의 주간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이에 연방군은 필수적이며, 이것이 우리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쟁취하는 방법”이라며 내전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미국은 이날 현지에 있는 비필수 업무 공무원과 가족들에게 소개령을 내렸다. 소개령은 공습 등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과 물자를 분산·대피시키는 명령으로, 이에 내전 발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얀마나우는 “쿠데타 이후 몇 주간 AA의 입장이 불분명한 탓에 일각에선 이들이 군부와 거래했다는 추측도 있었다”며 “이제 이들은 학살에 대응해 군부와의 휴전을 종료하겠다며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