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포장 결함을 이유로 일시 중단됐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는 5일 재개된다고 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화이자 백신은 12일 만에 접종이 재개된다.
홍콩 정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백신 일시 접종 중단 기간 미뤄진 18만 명의 1차 및 2차 접종 일정은 다시 조정될 예정이며 1차 접종을 마무리하고 2차 접종만을 앞둔 시민의 경우 며칠 내로 접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콩과 마카오 정부는 지난달 24일 바이오엔테크가 일부 백신의 포장 뚜껑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며 관련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홍콩 정부는 바이오엔테크의 제조번호 210102 백신과 함께, 2차 접종 때 투여하는 제조번호 210104 백신도 예방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홍콩 정부는 바이오엔테크와 푸싱의약에 대한 조사에서 홍콩에 공급된 백신의 안전성이나 품질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일부 바이알 뚜껑이 느슨한 결함과 얼룩진 병들이 발견됐으나 그 수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접종 중단은 민주화 시위와 중국의 선거제 개편 등으로 금융 중심지로서 위상이 흔들린 홍콩에 또 다른 타격이 됐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홍콩에서는 상하이푸싱의약을 통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공급받고 있다. 푸싱의약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바이오엔테크사의 mRNA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제품을 판매할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홍콩에서는 이 백신을 푸싱-바이오엔테크 백신이라고 부른다.
현재까지 130만 회분 바이오엔테크 백신이 홍콩에 공급됐으며 백신 접종 중단 직전까지 15만 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푸싱의약은 2일 추가로 30회분의 바이오엔테크 백신이 홍콩에 공급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