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의 울음 섞인 고백이 터진 순간, 지켜보는 이들의 눈시울도 붉어졌습니다. 착실한 이미지의 방송인으로만 알고 있던 그의 고백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친형과 관련한 문제가 아니냐는 여러 질문이 쏟아졌고, 결국 박수홍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 온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본 것이 사실”이라며 “내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내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랫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털어놓은 건데요.
무려 30년간 박수홍의 재정을 관리해온 친형 내외의 횡령 의혹은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변호사와 함께 법적 조처를 할 예정이라는 기사가 나오자, 친형 쪽에서 박수홍의 사생활을 들추어낸 건데요.
박수홍과 사이가 멀어진 이유를 “93년생 여자친구 때문이다”라고 콕 집어 말한 거죠. 그러면서 박수홍과 친어머니가 각각 95%, 5%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집을 여자친구 명의로 돌렸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이들의 ‘폭로’는 더 큰 분노를 일으켰는데요. 그간 당연히 박수홍이 받아야 할 금액이 친형 명의로 옮겨갔다는 것이 중점인데 전혀 상관없는 사생활을 끼워 넣었기 때문이죠. 그야말로 사생활을 까발린 친형의 행태에 박수홍이 집안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을지 뻔하다는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박수홍은 5일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에스를 통해 횡령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했다고 밝혔는데요.
에스 측은 “일체의 피해보상 없이 양측의 재산을 7:3으로 나누고 함께 기부와 사회봉사를 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전달했으나 고소장 접수 전까지 친형 측이 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고소장을 정식 접수하게 됐다”며 “이번 사태의 본질은 횡령이고, 따라서 박수홍과 본 법무법인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법의 판단을 받으려 한다”고 사건을 확실히 알렸습니다. 에스 측에 따르면 박수홍 친형의 횡령금액은 최근 5년간 약 50억 원에 달하는 수준인데요.
믿고 따랐던 가족을 고소하는 결정이 그에게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박수홍은 이번 일로 부모님께 상심을 드려 죄송할 뿐이라는 말을 남겼는데요.
집안의 가장 역할을 했던 스타들의 씁쓸한 뒷얘기는 비단 박수홍뿐만이 아닙니다. 돈 잘 버는 연예인만 바라봤던 가족들의 뻔뻔한 모습은 기사를 통해 많이 접해왔죠.
박수홍 친형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장윤정을 떠올렸는데요. 장윤정은 2013년 한 SBS ‘힐링캠프’에 출연, 어머니와의 금전적인 문제와 갈등을 고백했습니다.
이미 장윤정의 어머니가 언론사에 투고형식의 편지를 보내, 장윤정이 ‘불효막심한 짓’을 벌이고 있다며 자신이 피해자임을 호소한 뒤였는데요. 방송에서 장윤정은 어머니가 자신이 번 돈을 모두 날렸고, 그 충격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아버지는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죠.
장윤정은 활동하면서 자산 관리를 모두 어머니에게 맡기고 확인하지 않아 빚까지 떠안게 된 고통스러운 심정을 털어놓았는데요. 가족을 향한 믿음이 돌이킬 수 없는 배신으로 바뀌며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말문이 막힌 사연은 또 있습니다. 2년 전 연예계 빚투로 알려졌던 일들인데요. 배우 김혜수, 한소희, 장근석, 차예련과 소녀시대 티파니, 마마무 휘인 등입니다.
이들의 어머니 혹은 아버지는 인기 스타인 자녀의 이름을 이용해 주변인들에게 상당한 금액을 빌렸는데요.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 컸던 한소희는 데뷔 후 자신의 이름을 팔아 돈을 융통했던 어머니의 죄를 대신 사죄하기도 했고요. 소녀시대 티파니와 마마무 휘인 역시 연을 끊고 지낸 친아버지의 차용 사실이 알려지며 곤욕을 치렀습니다.
배우 차예련은 무려 15년간 보지 못한 아버지의 빚을 10년간 대신 갚아온 사실을 밝히기도 했죠.
배우 김혜수의 어머니는 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한 여럿으로부터 총 13억 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왔는데요. 김혜수는 이내 어머니가 오랜 기간 많은 금전 문제를 일으켰고,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부담하게 된 후 모녀 관계를 끊었다는 가족사를 고백했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부모님께 집을 해드리고 싶어요”
힘들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함께 고생한 가족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스타들의 포부. 부모님을 생각하는 그 애틋한 마음에 부러움을 가득 담은 박수를 보내왔는데요.
하지만 눈물 나는 그들의 사연에 다른 의미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충분히 애써왔다고, 수고했다고, 그리고 주변엔 아직도 그들을 응원하는 순수한 마음들이 많다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