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서로 유인책과 양보 동시에 제시해야”
"미국, 기후변화 등 세계적 관심사에 중국과 협력해야"
트럼프 정책 엎으려는 바이든엔 “실수 될 수도” 경고도
21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는 한국의 생존 문제”라며 “북한과 미국 정부에 가장 중요한 시작점은 이른 시일에 서로 마주 앉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를 향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은 유인책을, 북한은 양보를 동시에 교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비록 불완전하더라도 단계적인 접근이 가장 현실적”이라며 “우리가 보기에 북한은 미국과의 유일한 협상 도구를 잃지 않으려 단번에 무기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기후변화를 비롯한 세계적 관심사에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이 심화하면 북한이 이를 활용할 수 있다”며 “초강대국 간 관계 악화는 비핵화 협상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 대해 “덤불 주위만 두드렸을 뿐 통과해내진 못했다”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 회담을 개최한 것은 분명한 성과”라면서도 회담 이후 대북 정책 노선을 끝까지 쫓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위협은 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지만, 이후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협상은 엎어졌다.
문 대통령은 “북미가 하노이에서의 실패로부터 배우고 더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 정권의 전략을 전면 수정 중인 바이든 정권이 2018년 체결한 싱가포르 합의마저 폐기한다면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긴 것들을 토대로 한 대북 노력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결실을 볼 것이라고 믿는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룬 역사적인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