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V 대출실행 시한 6개월 연장한 7월13일, 불과 두달남짓
캐피탈콜 방식대출, 시장상황 괜찮아 약속한 3·4차분 지원 미지수
“한국은행이 지난해 8조 원 정도 출자를 하기로 했는데 5분의 1밖에 이행하지 않은 것을 얼마 전 확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해 금융을 이끌고 뒷받침하는 한국은행 역할이 부족했다.”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4월21일 ‘상생과통일포럼’ 금융 토론회
민주당의 종용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저신용등급(비우량)을 포함한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투자를 위한 산업은행 매입기구(SPV)에 대한 대출은 되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추가 지원 역시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4일 한은에 따르면 올 4월 말 한은의 SPV 대출금 실적은 전월 말 대비 870억 원 감소한 3조107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1월 3조3500억 원을 정점으로 석 달째 줄어든 것이다. 만기도래와 대출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상황 호전과 함께 기업어음(CP) 등 만기가 짧은 대출금 등에서 상환이 더 크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정부와 한은, 산업은행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A등급 이하 비우량채 시장에 대한 지원을 위해 산은에 SPV를 설립했다. 재원은 총 10조 원으로 정부가 출자금 1조 원을, 산은은 후순위대출로 1조 원을, 한은은 선순위대출로 8조 원을 각각 대기로 했었다.
다만, 대출실행 시한이 불과 2개월 남짓한 데다 시장상황까지 호전되면서 3·4차 지원이 집행될지는 미지수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실적) 80%가 집행되면 캐피탈콜(투자금액을 집행한 후 추가 수요가 있을 경우 투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을 하게 돼 있고, 이를 통해 (한은에서) 나가게 돼 있다”면서도 “(시한이) 다가오고 있어 논의를 해봐야 하나 시장상황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