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다수 외신 입주 12층 건물도 폭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7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상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무력 충돌 중단을 촉구하고 있으나 양측은 결사 항전을 이어갈 태세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현재까지 어린이 42명을 포함해 최소 15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고, 이스라엘에서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에서 최소 163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에도 공습을 이어가 하마스 지도자의 자택을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측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 예히야 알-신와르의 자택이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날 이스라엘은 AP통신과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방송 등 다수의 외신이 입주한 가자지구 내 12층 건물을 공습으로 파괴해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스라엘 측은 해당 건물이 하마스 관련 건물로 보고 표적 대상으로 삼은 것이며 공격전에 민간인에게 건물 밖으로 대피하라고 경고했으며 이에 인명피해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AP통신 측은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건물에 있거나 활동 중이라는 증거는 없었다”며 건물 공격을 비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맞서 텔아비브 쪽으로 로켓을 다량 발사하며 반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등 가자지구 내 무장 정파들이 지난 10일부터 이스라엘 쪽으로 2300여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1000발을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 요격했다면서 380발은 가자지구 내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들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와 군사시설물을 표적으로 1000회 이상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무력충돌이 점점 심각한 양상을 드러내면서 국제사회는 전쟁을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지만, 양측은 전혀 공세를 늦출 의향이 전혀 없어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대국민 TV 담화를 통해 “이번 충돌에 책임이 있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이라면서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가 이해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하마스가 다시 공격할 수 없도록 이들의 시설을 파괴하겠다”라고 결의했다.
카타르 도하에 체류 중인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도 대중 연설에서 이번 충돌의 책임소재는 이스라엘에 있다면서 ‘인티파다’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인티파다는 아랍어로 팔레스타인인들의 반(反)이스라엘 독립투쟁을 통칭하는 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무마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각각 통화해 무력 충돌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도 양측에 재차 무력충돌 중단을 요구하며 민간인 희생자들이 나와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자들이 나온 것에 경악하고, 외신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것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유엔은 이날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화상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의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