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페이스북, 증권거래위원회 출신 경영진 합류
25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로빈후드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몇 달 내로 IPO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회사 가치는 117억 달러(약 13조 원)로, 세콰이어캐피털과 앤드리슨호로위츠와 같은 대표 벤처캐피털을 비롯해 알파벳의 벤처캐피털 사업부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상장할 경우 현 가치의 3배 수준인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2013년 설립한 로빈후드는 ‘수수료 무료’를 표방하며 개인 투자자의 자유로운 투자 활성화를 도모했다. 특히 올해 초 공매도 세력과 개인 투자자 간 대결로 이어진 게임스톱 사태에서 개인 투자자의 투자 본거지로 이름을 알렸다. 한때 투자 과열 종목에 대한 일방적인 거래 중단 조치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금융당국의 견제를 받아 주춤했지만, 여전히 IPO 시장에서 대어로 평가된다.
JMP시큐리티에 따르면 게임스톱 열풍 당시 iOS 앱스토어에서 로빈후드는 한동안 매출 1위를 기록했고 하루 평균 60만 명이 앱을 다운로드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매달 300만 명이 유입되고 있다.
CNB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로빈후드는 신규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록적으로 성장했다”며 “소셜미디어는 프로 스포츠가 중단된 상황에서 주식을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3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며 상장을 위한 서류 작업을 모두 마쳤으며,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SEC 출신 경영진도 대거 합류했다. 과거 20대 청년이 투자 관련 고객 서비스 응답을 기다리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사건이 벌어지자 고객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내부 시스템 개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매일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로빈후드를 통해 금융 시장에 참가할 기회를 얻는다”며 “우리는 이들에게 부를 창출할 기회를 열어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모두를 위한 금융 민주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