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외환 전문가들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시장 내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달러화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달 1일 국내 수출입 통계, 미국 5월 ISM 제조업지수 발표가 예정됐다. 이어 2일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4일 미국 실업률ㆍ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이 발표된다. 이번 주에는 중국과 유로존도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소비자물가지수 등을 공개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이날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13.92원으로 3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4월 PCE 물가는 전년 대비 3.6%로 전월(2.3%)과 시장 예상(3.5%)을 모두 상회했다. 근원 PCE물가 역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로 전월(1.8%)과 시장 예상치(2.9%)를 웃돌았다. 이를 반영해 달러는 상승 폭을 확대했으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계속된 발언과 조기 긴축 가능성이 작다는 시장 평가가 이어지면서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며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는 전날 금통위에서의 매파적 시각을 다시 반영하면서 상승했다. 금통위 이후 일각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전환 등이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5년물 약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재차 1110원대로 하락했다.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 감소와 더불어 위안화 강세가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는 그간 느슨했던 원-위안 간 동조화 현상이 다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안·달러 환율이 3년 내 최저치인 6.3위안대로 하락한 게 원-위안 동조화를 재차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작아 위안화 강세 기조가 지속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한은 총재 발언은 실제 금리 인상 여부를 떠나 국내 경제의 강한 경제 펀더멘탈 개선을 시사한다는 측면에서도 원화 강세 기대감을 강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내달 4일 발표될 미국 5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조기 테이퍼링 리스크 재부각 여부도 달러화 흐름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