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윤석열, 대권수업 끝났나…국민의힘 합류에 무게추

입력 2021-05-31 18:17수정 2021-05-3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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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대권 출마 의지 우회적으로 밝혀
4선 권성동 의원과 만남, 국민의힘 입장 신호탄 해석도
"정치 행보 본격화는 확대해석…시기상조" 우려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 제공)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어릴 적 친구인 국민의힘 중진 권성동 의원을 만났다.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뒤 석 달에 가까운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사실상 처음으로 정치인과 대면한 셈이다. 그가 대선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도 알려져 이른 시간 내에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결단하고 정치 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권 의원을 비롯해 강릉지청 근무 시절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저녁을 했다. 권 의원 측도 “지난 주말 윤 전 총장을 만난 것이 맞다”며 “윤 전 총장한테 며칠 전 연락이 먼저 와서 만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이 ‘대권 도전’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취지로 답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검찰 선배이자 어린 시절 동갑내기 친구다. 윤 전 총장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주고, 국민의힘과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4선 중진 의원이기도 해, 이 자리에서 대선 출마를 포함한 정치적 행보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예상하는 대목이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만남이 국민의힘 합류에 무게가 실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필요성, 가능성이 끊임없이 거론됐다. 제3지대라는 불모지보다는 기반이 잡힌 거대 정당이 훨씬 더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윤 전 총장 지지층과도 교집합이 커 이 역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나선 후보들도 ‘윤석열 영입’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를 위한 공약으로 대부분 당권주자들은 “당내 기반이 없는 외부 인사들도 공정하게 경선할 수 있는 룰을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치활동 본격화’라는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반장선거, 국회의원 선거도 아니고 대선을 앞두고 국민을 상대해야 하는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기 위해선 반드시 공식 입장을 내놔야 한다”면서 “이번 상황은 정치는 하고 싶은데 겁도 나고 판단도 잘 서지 않다 보니 친구를 만나 고민을 나눈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한 관계자도 “기존의 메시지 정치 등으로는 관심도가 떨어지다 보니 권 의원을 만났거나, 단순히 친구인 권 의원을 만난 것일 수도 있다”며 정치 행보를 위한 해석은 자제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 권 의원을 만나는 게 위험 부담이 없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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