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1일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과 만나 쌍용차 회생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장은 이날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정 위원장과 30분간 면담했다. 유 의원은 경기도 평택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 자리는 유 의원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쌍용차 노조에서 얼마 전 '걸어서 국회까지'라는 투쟁을 한 적이 있다"며 "(쌍용차 노조가) 힘들어 보여 은 위원장님과 만나서 잘 풀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보자고 했고, 은 위원장님 시간을 양해받아 30분간 만났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작년 12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서울회생법원은 올해 4월 회생 절차를 개시했다. 회생절차는 법정관리인이 주도하는 만큼 현재 금융위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나설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지금은 회생절차 중이고, (쌍용차) 매입자도 불분명해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 "다만 추후에 인수자가 확정됐을 때 산업은행이나 금융위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 측은 "위원장님이 노조에 어떤 얘기를 하러 갔다기보다 얘기를 들으러 간 것으로 봐주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