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5월 전인천 새대표 선임…유한익 이사회 의장은 사임
쿠팡과 함께 과거 소셜 커머스 3형제로 시작한 티몬과 위메프가 수장을 바꾸고 반격에 나선다. 이들 회사는 2010년 나란히 업계에 등장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을 이끌던 유한익 의장은 지난 1일 티몬에서 공식 사임했다. 2012년 티몬에 합류한 지 약 10여년 만이다. 유 의장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 출신으로 쿠팡 창업 멤버다. 티몬에서는 경영전략실장과 핵심사업추진단장, 최고사업책임자(CBO) 등을 거친 후 2017년에는 대표를 맡았다.
그는 국내 이커머스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채널 ‘티비온’을 만들어 국내 '라방' 시장을 개척했고, 직매입 사업인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슈퍼마트’를 도입하기도 했다. 유 전 의장은 ‘라이브커머스’를 표방하는 새로운 이커머스를 창업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회사를 출범하고, 올해 말 서비스를 정식 론칭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티몬은 지난달 대표도 바꿨다. 이진원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자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CFO)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전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FO를 지내다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 작업을 위해 티몬에 영입됐다. 전 대표는 취임사로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혁신적이고 탄탄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상장을 최우선 과제로 선언했다.
전 대표는 전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미팅에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고객 중심적이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매일 혁신을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티몬은 혼잡한 점심 식사 시간대를 피할 수 있는 점심시간 유연제를 도입하고, 조기 퇴근제인 패밀리데이도 확대하기로 했다.
위메프도 2월 하송 대표를 선임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철저하게 사용자(user)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선언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약 두 달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무료 멤버십 ‘VIP클럽’을 본격 시행하고, 판매자 대상으로는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운영 중인 포털 방식 수수료처럼 모든 파트너사에게 정률 수수료를 적용해 오픈마켓 방식의 카테고리별 차등 수수료를 완전히 탈피했다. 아울러 업계 최저 수준인 2.9% 정률 수수료(PG수수료 포함)를 정식 모델로 도입했다. 지난해 공정위에서 조사한 오픈마켓 평균 수수료인 13.6%와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이다.
내부적으로는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 직급제를 폐지하고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개인별 등급 평가제도를 없애는 한편 함께 일하는 동료 간 코칭 문화를 조성하는 ‘WEVA(W Employee Value Add) 1.0’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또한, 본인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상향평가 ‘키퍼 테스트(Keeper Test)’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