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로 뻗친 서초 재건축 이주수요…“두달새 전셋값 2억~3억 껑충”

입력 2021-06-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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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전셋값 4주 연속 상승폭 확대
서초구 재건축發 이주 수요 영향
매물 품귀에 전세시장 불안
“공급 부족한데 겹규제…추가 가격 상승 우려”

▲서울 동작구 아파트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에 들어선 '아크로 리버하임' 아파트 단지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연초만 해도 전용면적 84㎡짜리 아파트가 7억 원에 전세 거래됐는데 불과 두 달 사이 가격이 2억~3억 원은 더 올랐어요. 이마저도 전세가 많지 않으니 금방 빠질 겁니다. 반전세ㆍ월세도 마찬가지로 매물이 없어요.”

서울 동작구 아파트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초구 재건축 이주 수요 움직임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여기에 전월세 신고제까지 시행되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서초구에서는 올 하반기 4000가구가 줄줄이 이주에 나선다.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2120가구)를 시작으로 신반포18차(182가구), 신반포21차(108가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1490가구) 등이 이삿짐을 꾸릴 계획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06% 올라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동작구는 지난달 들어 4주 연속(0%→0.01%→0.02%→0.06%→0.1%)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작구는 서초구 일대 재건축 이주로 전세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다. 기존 생활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곳에 위치해서다. 주로 사당1ㆍ2ㆍ3동과 흑석동이 서초구 반포ㆍ잠원동과 가까워 찾는 전세 수요가 많다. 이들 지역은 최근 몇 개월 전부터 밀려 드는 전세 수요로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사례를 보면 사당2동 '신동아4차' 전용 60㎡형은 지난달 27일 7억5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2∼3개월 전과 비교하면 2억 원 가량 오른 것이다. 현재 이 아파트 전세는 8억 원을 호가한다.

흑석동 '흑석 한강센트레빌2차’ 전용 120㎡형은 2월 최고가인 9억 원에 전세 거래됐으나 지난달 5일에는 3억 원 오른 12억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현재 호가는 14억5000만 원 선에 형성됐다.

흑석동 A공인 관계자는 “전월세 신고제가 향후 세금 징수 목적으로 활용될까 부담을 느낀 임대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려 한다”면서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어린 자녀가 없어 학교 등 교육 문제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노년층 등은 동작구를 벗어난 먼 지역까지 전세를 알아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임대차 3법과 실거주 의무 강화 등 부동산 정책에다 재건축발 이주 수요 증가 영향으로 서울 강남 주변 지역은 물론 서울 전체로 전세난이 확산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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