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전국 자치단체들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나섰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로나19 전의 일상회복을 앞당기려는 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는 모양새다.
경남 고성군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자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1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3일 마감하는 60∼74세 백신접종 사전예약률이 높은 마을을 선정해 숙원사업에 쓸 수 있는 사업비 10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성군은 사전 예약률이 높은 순으로 우수마을 10곳을 선정해 10억 원을 나눠 준다. 우수 마을로 뽑힌 동네 경로당에는 사회복지협의회 도움을 받아 물품구입비·운영비 명목으로 100만 원씩 별도로 지원한다.
백 군수는 또 백신 접종을 마친 군민들에게 추첨을 통해 1000만 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경품 종류와 지급 방법은 군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
백 군수는 올해 9월 열리는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안전하게 개최하고자 백신 접종 인센티브를 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개최 예정이던 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코로나19로 올해 9월 17일∼11월 7일까지 열린다.
이런 인센티브 덕분인지 지난 3일 마감된 고성군의 60~74세 백신 접종 예약률은 87.8%(대상자 1만3040명 중 1만1453명 접수)를 기록했다. 이는 경남 전체 평균 예약률(80.2%)과 전국 평균(80.7%)보다 높다.
타 자치단체들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대구시는 백신 접종자에게 '건강검진권' 등 경품을 선물로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대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의 입장료를 받지 않고, 오월드(동물원)와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경기 관람료를 20% 할인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시도 시립박물관·미술관의 무료관람에 이어 영화의 전당·문화회관 등의 관람료 할인을 검토 중이다.
경기 용인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 1차 접종만 해도 자유 이용권 구매 시 에버랜드 35%, 캐리비안 베이와 한국민속촌 40% 할인 혜택을 준다. 용인시 관내 23개 공영주차장 이용료도 20% 할인한다. 수원·성남·파주·광명·안산시 등은 산하 체육·관광시설은 물론 참여 의사를 밝힌 미용·외식 업소 등에서 할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