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최저임금에 대한 구직자 의견조사’ 결과 발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취업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이에 구직자들의 걱정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고용 축소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내년도 최저임금을 최소 동결해야 한단 주장이 구직자들을 중심으로 번지는 이유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구직자 700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에 대한 구직자 의견조사’를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응답 구직자 63.8%가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와 같거나 낮아야 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올해 수준으로 동결해야 한다는 응답이 48.1%, 내려야 한단 응답이 15.7%였고 올해보다 올려야 한다는 답변은 36.2%로 집계됐다.
구직자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취업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업 시장이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93.5%에 달했다. ‘매우 어려워짐(49.4%)’과 ‘다소 어려워짐(44.1%)’ 등 답변이 나왔다.
특히 20대 구직자의 ‘어려워짐’ 응답률이 97.6%로 다른 연령대 대비 높았다. 다른 나이를 보면 30대 91.7%, 40대 93.9%, 50대 87.2% 등이다.
이런 가운데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영향을 받은 이들도 많았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근로시간이 줄거나 일자리 구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응답자의 64.3%로 집계됐다. 반면 ‘없다’고 답한 사람은 35.7%로 나타났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80.0%가 ‘영향 있음’이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다소 영향 있음(52.1%)’, ‘매우 영향 있음(27.9%)’, ‘별로 영향 없음(14.4%)’, ‘전혀 영향 없음(1.9%)’ 순이다.
코로나로 인해 취업 시장이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응답자에게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취업난이 회복되는 시점을 물어본 결과 ‘장기간 회복이 어려움’(37.7%)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내년 하반기 내’(25.5%), ‘내년 상반기 내’(23.8%), ‘올해 하반기 내’(10.7%), ‘올해 상반기 내’(2.3%) 순이다.
가장 시급한 노동정책에 대해서는 68.0%가 ‘일자리 확대’를 뽑았으며, 임금 인상 13.2%, 근로시간 단축 10.4%, 휴가 등 복지 확대 7.4%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일자리 밖에 있는 구직자들의 어려운 실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며 “최저임금이 일자리와 우리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인 만큼, 내년 최저임금은 중소기업이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회복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력을 가질 수 있는 선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