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들이 날개를 달았다. 취임 4년차에 들어선 구광모 LG 회장의 공격적 사업 재편 전략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개편에 대한 시장 기대와 주가 전망도 장밋빛이다. 주주 가치가 올라가고, 주력 산업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3.34% 상승한 83만5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최고가(2월 5일 102만8000원)와 비교하면 4개월 새 18.77%나 떨어졌지만, 시장 우려와 달리 하락은 제한적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달 25일 자 보고서에서 LG화학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Outperform)에서 ‘매도’(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 모회사 LG화학은 할인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지나친 걱정이라는 지적이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도 4.85% 급등한 2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5180억원으로 예상한다”면서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LCD 패널의 수익성은 1분기 대비 높아질 것”이라고 내대봤다.
LG전자는 전날보다 -1.90% 하락한 15만 4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4월 19일 17만4500원까지 오른데 대한 피로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13만5000원 하던 주가는 우상향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조1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현실화된다면 1조5000억원대였던 1분기에 비해서는 이익이 줄어들지만 역대 최초로 두 분기 연속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된다. 2분기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효자 덕에 LG도 웃었다. 이날 주가는 1.96%오른 10만4000원을 찍었다. 김수현 신한금투 연구원은 “계열 분리된 LX홀딩스의 상장 자회사 지분 대비 할인율은 22%인 반면 LG의 할인율은 59%에 달할정도로 저평가됐다”면서 “이번 계열 분리를 통해 LG는 비핵심 사업을 매각함과 동시에 전자, 화학, 통신 서비스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배터리, 대형 OLED, 자동차 전장 등의 성장 동력을 고도화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1조원 이상의 순현금으로 향후 특별 배당, 주주환원과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형태의 현금 활용 방안을 시장과 소통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저가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