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4구역·수색14구역 등 4곳, 주민 동의 3분의 2 넘겨 본지구 요건 충족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저층주거지와 경기 부천시 중동역 역세권 등이 고층 아파트 단지로 변신한다.
국토교통부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5차 후보지로 서울 서대문구 1곳과 경기 부천시 5곳 등 총 6곳을 선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들 지역에선 평균 380% 용적률이 적용하는 고밀 개발을 통해 1만1200가구 규모의 신규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는 1~4차 후보지 46곳을 포함해 총 52곳으로 늘었다. 이들 지역에서 공급하는 신규 주택은 총 7만1200가구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저층주거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주도해 고밀 개발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번에 선정된 5차 후보지 6곳 중 경기 부천시 3곳은 역세권이며, 부천시 1곳은 준공업지, 서울 서대문구 1곳과 부천시 1곳은 저층주거지다.
역세권 개발의 경우 부천 소사역 북측 4만1378㎡ 부지에 1282가구, 중동역 동측 5만1263㎡ 부지에 1680가구, 중동역 서측 5만3901㎡ 부지에 1766가구가 들어선다. 준공업지는 부천 송내역 남측 5만5590㎡ 부지로 2173가구가 공급된다. 저층주거지인 서울 서대문 홍제동 고은산 서측 11만4770㎡ 부지에는 2975가구, 부천 원미사거리 북측 5만8767㎡ 부지엔 1330가구가 지어진다.
특히 홍제동 저층주거지는 2013년 4월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된 후 장기간 개발이 정체된 지역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대규모 단지 조성과 함께 지역개방형 문화·체육·생활 SOC(사회간접자본) 공급으로 서대문구 신주거지역으로 정비될 계획이다.
중동역 역세권도 2016년 1월 정비예정구역에서 풀린 곳으로, 좋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사업성 부족으로 개발이 더뎠다. 정부는 역세권 입지에 맞는 고밀 개발과 기반시설 정비 등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으로 지역생활권 발전 축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부천시는 도시 여건 등을 감안해 사업 선정 기준을 서울보다 완화했다. 역세권은 역 반경 500m 이내의 지역을, 저층주거지는 20년 이상 경과된 건축물 수가 50% 이상인 곳으로 했다. 서울의 경우 역세권 범위는 역 반경 350m 이내, 저층주거지는 20년 경과 건축물이 60% 이상이어야 한다.
국토부가 이날 발표한 6곳의 후보지에 대한 사업 효과 분석 결과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 재개발보다 용적률이 평균 65%포인트 상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구 수도 민간 재개발로 추진할 경우 현행 평균 873가구에서 1448가구로 늘어나지만,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으로 진행하면 1868가구로 1.3배 증가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토지주의 분양가는 시세 대비 평균 61% 수준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토지주 수익률도 평균 21.0%포인트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1~4차 후보지 46곳 중 21곳은 주민 동의 10%를 넘겼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도봉구 쌍문역 동측과 은평구 불광근린공원 구역은 추가로 주민 동의 3분의 2를 넘겼다. 이로써 은평구 증산4구역, 수색14구역을 비롯해 후보지 총 4곳이 주민 동의 3분의 2를 넘겨 본지구 지정요건을 충족했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을 위해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공공주택특별법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해 9월 시행되면 주민이 사업에 적극적인 구역은 즉시 예정지구 지정할 계획이다. 이후 연내 본지구 지정을 통해 사업을 확정한 후 내년 사업계획 승인을 얻고 2023년 착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