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혐의’ 맥아피 창업주, 미 송환 앞두고 극단적 선택

입력 2021-06-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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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법원 미국 송환 허가 직후 숨진 채 발견
당국 자살 추정, 구체적인 원인 조사

▲컴퓨터 백신 회사 맥아피 창업주 존 맥아피가 2016년 8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인터넷 보안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을 듣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탈세 혐의로 스페인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컴퓨터 백신 회사 맥아피 창업주가 미국 송환을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맥아피 창업주 존 맥아피의 변호인은 그가 스페인 구치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날은 스페인 법원이 미국 송환을 허가한 날이었다.

맥아피는 2016년부터 3년간 탈세를 한 혐의를 받아 지난해 6월 미국 검찰에 기소됐다. 이후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포돼 지금까지 스페인에 머물고 있었다. 미 검찰은 맥아피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고 스페인 법원이 최종 허가했지만, 맥아피의 사망으로 수사도 멈추게 됐다.

스페인 당국은 맥아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7년 자신의 이름을 딴 컴퓨터 백신 회사 ‘맥아피’를 설립한 그는 1990년대 자신이 보유한 지분 상당수를 매각했다. 맥아피 대변인 역시 “맥아피가 회사를 설립했지만, 25년 넘게 우리 회사와 아무 상관 없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후 기업가로서의 활동을 중단한 그는 최근 몇 년간 가상화폐 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3년 이내에 50만 달러(약 6억 원) 가치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주 생전 마지막 트윗 중 하나는 “내가 보유한 가상화폐 자산이 청산됐고 정부가 나머지 자산을 압류했다”는 내용이었다.

맥아피 변호인은 “그는 이 나라를 사랑하려 했지만, 정부는 그의 존재 자체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그는 앞으로도 투쟁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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