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압박질문…4분간 5~6개 쏟아져
"뛰어난 지원자 많아 혼란스러워"
"1942년생, 2003년생 누가 돼도 파격"
국민의힘 대변인단을 뽑기 위한 '나는 국대다' 토론배틀의 막이 오르며 이른바 '이준석표 압박면접'에 150명이 참가했다. 10대부터 70대, 변호사부터 언론인, 연예인까지 남녀노소, 직업을 불문하고 다양한 참가자들이 몰려들었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1차 압박면접이 진행됐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조수진ㆍ정미경 최고위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한기호 사무총장 등이 직접 면접관으로 참석했다.
이 대표는 면접에 앞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본인의 위치나 역할이 없다고 생각했던 젊은 세대의 지원이 물밀듯이 쏟아졌다"며 "기회는 평등했고 과정은 공정해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기 때문에 불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접 직전에는 "560여명의 지원자가 참여했기에 굉장히 훌륭한 대변인단이 모집될 것이라 본다"면서 "정당 이해, 친소관계, 줄서기 캠프가 아닌 진정한 실력있는 분들 골고루 모시는 문화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22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토론배틀 참가자 모집(영상 제출)에 총 564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추려진 150명이 이날 면접을 본 것이다. 이 중 18세 최연소 참가자는 물론 만79세 고령자도 있었다.
이들은 면접에서 4분 가량 쏟아지는 이 대표의 5~6개에 달하는 ‘압박질문’에 답을 하고 면접장을 나왔다.
방송인 임백천 씨의 아내 김연주 전 아나운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위기를 구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태기 위해 지원하게 됐다"면서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최고령 참가자인 민계식(79)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제 머릿속에는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생각 뿐"이라며 "여기에 나이가 무슨 상관있나. 정치는 생리적 상태가 아닌 마음의 상태로 제 생각은 아직도 청춘"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최연소 천유비(18) 학생은 "대변인이 되면 보수층을 대변하며 적폐 이미지부터 바꾸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충분히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직 언론인, 변호사도 압박면접을 봤다.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출연자인 장천 변호사는 "대변인을 꼭 하고싶다기 보다는 이 같은 소통의 장에 참여해 저 같은 국민도 응원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찬엽 경인매일 논설위원은 "국민의힘의 개혁 방향과 저의 생각이 일치했다"면서 "현 정권의 내로남불 불공정, 경제악화 등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시키지 말고, 정권이양을 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면접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일부만 진행했는데도 뛰어난 지원자가 많아 혼란스럽다"며 "16명을 추리는게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1942년생 지원자가 당 대변인이 되는 것도, 2003년생이 되는 것도 파격"이라며 "다만, 피선거권(만 25세 이상)이 없는 분이 대변인이 된다면, 앞으로 우리 정치가 개선해야할 점을 분명히 보여주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7시30분까지 총 3조로 나누어 150명의 면접을 진행한다. 압박면접을 통과한 16명을 선발한 뒤, 27일부터 4대 4 토론배틀 형식으로 16강전을 치른다. 이후 30일 8강을 거쳐 다음달 5일 대변인 2명과 부대변인 2명을 최종 선발한다. 1·2등은 대변인, 3·4등은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