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쏠린 눈...높은 백신 접종률과 델타 변이 확산의 ‘글로벌 시험대’

입력 2021-06-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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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급증했지만 이전과 다른 양상
사망자와 입원자 수 증가 느려

▲영국 사람들이 14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밖에서 봉쇄 해제 연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영국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의 확산 영향이다. 델타 변이가 백신을 무력화한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영국이 ‘글로벌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CN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의 눈이 영국에 쏠려 있다. 2차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이 전체 성인의 60%를 넘었음에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6000명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2월 6일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최근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은 델타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다고 알려진 델타 플러스 변이도 41건 보고됐다.

독일 투자은행 베런버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칼룸 피커링은 “전 세계가 영국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백신 대규모 접종이 궁극적으로 봉쇄와 완화의 지난한 반복을 끝낼 수 있는지 시험 지역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백신의 무력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영국의 데이터는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고 피커링은 강조했다.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추이와 입원자 수 및 사망자 수 추이. 출처 CNBC

그는 의학 정보 분석 결과 영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이 감염과 합병증 간 연관성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영국이 봉쇄 강화 없이 재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또 확진자가 치솟기는 했지만 백신 접종 이전과 달리 속도가 느리고, 사망자도 속출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했다. 급증한 확진자 수에 비해 입원율도 낮은 편이다.

도이체방크의 연구 전략가 짐 레이드도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있지만 눈에 띄는 점은 확산의 연령대별 분포가 이전에 비해 상당히 낮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젊은층의 미접종 혹은 2차 접종 완료까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염 확산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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