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종합운동장역 인근 집값·전셋값 상승세 이어갈 듯
1기 신도시인 경기 부천시 중동 일대 주택 정비사업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동신도시에선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고, 지하철 1호선 중동역 주변은 공공 주도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사업’(도심 복합사업)을 통해 신흥 주거지로의 탈바꿈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결 등 교통 호재까지 겹쳐 중동 일대 주택시장엔 그야말로 훈풍이 불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천 중동신도시 미리내마을 4개 단지는 통합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꾸려 주민들을 상대로 사전 동의서 접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단지별 가구 수는 은하수타운(1540가구)이 가장 많다. 이어서 금호·한양·한신(1008가구)과 동성(970가구), 롯데(756가구) 순으로 이뤄져 있다.
미리내마을은 통합 리모델링 사업 완료 시 4300가구 이상 대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미리내마을 4개 단지는 모두 1993년과 1994년 지어져 올해로 입주 27년 차를 넘겼다. 아파트 재건축은 준공 30년이 지나야 추진할 수 있지만 리모델링은 15년만 넘으면 된다.
미리내마을 통합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단지별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할 때보다 통합했을 때 사업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며 “주민 반응도 좋아서 지난달 추진위를 꾸린지 한 달 만에 평균 동의율 15% 이상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인근 중동 한라마을 주공3단지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1996년에 지어진 이 단지는 총 1201가구 규모다. 29일 현재 기준 주민 사전 동의율 38%를 확보한 상태다. 리모델링 추진위 측은 하반기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위한 법정 동의율 67%를 확보해 연내 조합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동 일대 주택가는 도심 복합사업 후보지로 뽑혀 본격 개발을 앞두고 있다. 도심 복합사업은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저층 주거단지를 공공이 개발하는 사업을 말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3일 부천 중동역 동측과 역세권 도심 복합사업 후보지로 낙점했다. 두 곳의 총 예상 공급 규모는 총 3446가구다. 인근 M공인중개 관계자는 “후보지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며 “하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실제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말했다.
부천 중동 일대엔 개발 호재와 함께 교통 호재도 예정돼 있다. 인근 부천종합운동장역에는 GTX B·D노선 정차역이 신설된다.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근처는 준공업지역으로 주거 단지가 없다. 이 때문에 부천종합운동장역과 두 정거장 떨어진 7호선 신중동역과 1호선 중동역 등 중동 일대가 GTX 연결 혜택을 볼 전망이다.
개발 호재에 교통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부천 중동 일대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미리내금호·한양·한신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7억2000만 원을 호가한다. 5월 실거래가 6억9500만 원보다 2500만 원 더 올랐다. 미리내동성 전용면적 84㎡형 시세는 7억 원선으로, 5월 실거래가 6억6000만 원보다 4000만 원 넘게 상승했다. 이들 아파트가 올해 초 5억 원 후반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1억 원 이상 오른 셈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천 중동은 서울과 가까운 입지적 장점 때문에 매매·전셋값 모두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라며 "여기에 주거지 개발 및 교통 호재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당분간 집값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