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인순이가 이사장이 된 사연을 털어놨다.
7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인순이가 출연해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학교를 설립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인순이는 “내가 아팠기 때문에 그 심정을 안다. 엄마와 나의 세대는 완전히 다르다. 엄마와 아빠는 자기 나라에 가면 되지만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다”라며 “저는 마음을 막고 살았지만 아이들과 어머니의 마음을 다 알 것 같았다”라고 운을 뗐다.
인순이는 경기도 포천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아버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인순이는 당시 흔치 않은 외형으로 차별당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인순이는 “18살쯤이었다. 버스를 탔는데 뒤에 앉은 남자애들이 제 의자를 타고 싸움을 붙였다. 울면서 싸우다 보니 그들이 날 놀리는 게 틀린 말은 아니더라”라며 “없는 사실이 아니라 나를 가지고 놀리는 거라 인정해버렸다. 그날 후로 해탈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나 자신을 인정하라는 거다. 상처를 드러내기 위해선 다 나아야 한다”라며 “사회에 나가 흔들리더라도 쓰러지지 않게 굳은살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게 우리 학교의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순이는 학교 설립 후 또 하나의 목적이 생겼다며 “아이들을 위해 더 노래하고 더 잘살아야 한다. 이 아이들을 보며 내가 쓰임새가 있다는 걸 느꼈다. 내가 아팠던 걸 공유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한편 인순이는 2013년 강원도 홍천군에 다문화가정 대안학교 해밀학교를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