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이촌·서빙고 정비사업 단지 몸값 '고공행진'… '전통 부촌' 되찾나

입력 2021-07-08 17:10수정 2021-07-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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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파트 전용 210㎡형 최고 41억원 호가
동부이촌동ㆍ서빙고동 재건축ㆍ리모델링 가속화에 ‘재조명’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모습. (네이버부동산)

서울 용산구 이촌1동(동부이촌동)과 서빙고동 일대 아파트 몸값이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순항에 힘입어 고공행진 중이다.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전통 부촌 명성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전용 210㎡형은 최고 41억 원을 호가한다. 지난달 21일 거래가(40억 원)보다 보름 남짓 만에 1억 원 올랐다. 이 단지에서 가장 작은 평형인 전용 151㎡형의 이날 기준 호가는 30억 원 선이다. 해당 평형은 지난달 25일 27억 원에 팔렸다. 한 달도 안 돼 호가 기준 3억 원 오른 셈이다.

서빙고동 S공인중개 관계자는 "(신동아아파트를) 사겠다는 문의는 많으나 재건축 조합이 설립된 곳이라 거래할 수 있는 물건이 많지 않다. 가격은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아아파트는 2017년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설립한 이후 4년만인 올해 1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부동산 규제지역 내 재건축 아파트를 조합 설립 이후 매입하면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없다. 다만 집주인이 10년 이상 보유하면서 5년 이상 거주한 1주택자 조합원이라면 새 소유주에게 지위를 양도할 수 있다.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매물은 그만큼 귀할 수밖에 없다.

동부이촌동 일대에선 리모델링 추진 단지 몸값이 강세다. 9일 리모델링조합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는 이촌코오롱아파트 전용 114㎡형은 호가가 최고 24억 원이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은 4월 22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직전 실거래가보다 2억 원 더 오른 금액이다.

리모델링조합 설립 절차를 밟고 있는 인근 강촌아파트 전용 106㎡형은 현재 24억~25억 원을 호가한다. 지난 5월 직실거래가(20억 원)와 비교하면 4억 원 넘게 올랐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 사업 동의율 50%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동부이촌동 일대 아파트는 완공된 지 20년을 넘겨 리모델링은 가능하지만 재건축 기준(30년)을 채우지 못한 단지가 많다. 이 때문에 재건축보다 리모델링 사업을 주로 추진하고 있다. 인근 M공인중개 관계자는 “리모델링 기대감으로 호가는 계속 오르는데 물건을 구하지 쉽지 않다”며 “매물이 나오면 곧바로 팔려 나간다”고 전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용산 이촌동과 서빙고동 일대 정비사업으로 주거 환경이 개선된다면 앞으로 서울 내 고급 주거지역으로 재조명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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