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지자들에게 후원금을 호소했다. 모금액은 4시간여 만에 9억 원을 넘어섰다.
이 지사는 10일 오후 4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려움 없이 기득권에 맞설 수 있게 해달라”며 후원을 요청했다.
그는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OO씨 참 힘들어 죽겠다. 다른 게 아니고...돈’이라는 대사를 소개하며 “특히 인상 깊게 본 장면”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낙선 국회의원 시절 노무현 대통령께서 보좌관과 여관방에 누워 서글프게 하신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과거에 비해 더 이상 정치하는 데에 엄청난 돈이 들지는 않는다”며 “참여정부 시절 이뤄진 일련의 정치개혁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저절로 돈이 생겨나지는 않는다”며 “오직 주권자의 지지와 성원만이 깨끗한 정치, 부패 없는 정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매번 느끼지만 후원 요청은 무척 면구스러운 일”이라며 “그럼에도 당당히 요청드린다. 정치가 검은돈 앞에 작아지지 않게 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한 성과를 들고 국민 앞에 선다”며 “보내주신 소중한 마음이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후원 호소 글을 올린 지 4시간여 만인 오후 8시 이 지사는 “후원계좌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벌써 후원금이 9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전체 후원금 중 95.1%는 10만 원 이하 소액”이라며 “그만큼 많은 분께서 마음을 내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후원해주신 모든분들께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 지사는 “이 후원금은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종잣돈”이라며 “반드시 유능한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해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