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향서 제출 시 다음 달 예비실사
중흥, 대우 노조 의식해 미룰 수도
인수합병(M&A) 대어로 꼽히는 쌍용자동차와 대우건설이 오늘 중대 고비를 맞는다. 쌍용자동차는 새 주인 찾기의 첫 작업인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하고, 대우건설은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가 중흥건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한 예정일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와 대우건설은 30일 각각 새 주인 찾기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한다.
우선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없지만, HAAH오토모티브와 에디슨모터스가 유력하다. 두 회사는 모두 언론을 통해 인수의향을 공식적으로 내비쳤다.
HAAH오토모티브는 ‘카디널 원 모터스’를 통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AAH오토모티브 헤일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쌍용차를 인수할 가장 최적의 업체”라며 “마감 전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과 별개로 실제 인수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4000억 원 규모의 공익 채권을 비롯해 쌍용차 인수에 실제 필요한 금액은 1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두 회사 모두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실제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또 제출한다고 해도 매각 입찰을 완주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다음달 2~27일 예비실사를 할 계획이다.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을 진행한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오는 9월 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 가격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다만 대우건설 인수를 두고 시장 안팎에서 논란이 발생한 데다, 대우건설 노조도 매각에 반발해 파업을 예고하면서 MOU 체결은 다소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KDBI는 앞서 지난 5일 중흥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중흥 컨소시엄과 경쟁자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당초 본 입찰에 제시한 가격을 수정하는 등의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KDBI 측은 재입찰은 아니고 매각 작업을 순조롭게 끝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재입찰을 한 적이 없고, 원인이 가격 차이가 많이 났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