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국민의당, SNS에서 설전 벌여
양당 대표 이번 주 만남 가능성 줄어
국민의힘, 여전히 가능성 열어둔 상황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합당 압박에 나서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당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며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태도가 급변할 수 있다며 여전히 합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4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안 대표의 고민이 많아진 이유는 당원들이 다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대표가 거의 매일 막 쏟아내고 몰아붙이고 있으니 감정적으로 반감이 거세져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적으로 타결하려고 해도 이런 목소리를 무시해 버리면 합당의 의미가 없어진다"며 "당원들의 의견을 거스르지 못하고 계속 고민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앞서 양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이 대표를 향해 '철부지 애송이'라고 하자 이 대표는 "이준석이 당 대표가 아니라 철부지 애송이로 보이니깐 정상적인 질문에 정상적인 답변이 안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제가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3주째 만납시다 이 얘기만 하고 있다"며 "저는 그분들 행태를 보면 제 태도를 낮출 의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양당은 설전 속에서 감정의 골까지 깊어진 상황이다. 이에 안 대표가 이번 주 내에 협상에 나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빨리 만나자며 'Yes냐 No냐' 이러는데 지금은 No라고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당내 분위기로는 (만날 생각이) 아직은 없으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실 관계자도 전날 통화에서 "이번 주 안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안 대표가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급변할 수 있다고 본다"며 "왜냐하면 이건 결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출마할 때도 그렇고 미안하다고 하다가 확 해버린다"며 "좀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안 대표가 한 수 접고 들어가서 국민의힘과 합당 선언 같은 걸 할 수 있다"며 "위기 때마다 말이 많아졌고 그 이후에 결정을 내렸으니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신임 시도당위원장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며칠째 단순화를 위해 'Yes인지 No인지'를 물었다"며 "답하면 모호함과 우려가 해소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제안한 건 이번 주가 마지막"이라며 "이번 주에 답이 없으면 많은 국민은 합당 문제에 있어서 어느 쪽이 진정성 있었는지 알게 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