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두고 '감정 대립'까지…이준석 "만나서 답해라"

입력 2021-08-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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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 향해 재차 만남 요구
이태규 "우리가 돈, 조직 없지 가오 없나"
권은희 "진정성 있는 논의 가능성 없다"
두 대표 만남 가능성 현재까진 낮아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합당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계속해서 만남을 요구하고 있지만, 안 대표는 별다른 답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이 대표가 말장난으로 압박을 한다며 불쾌한 의견을 드러냈다. 감정 대립까지 생기고 있어 두 대표 간 만남은 당분간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당은) 반복적으로 국민이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들만의 용어로 시간을 끌려고 한다"며 "국민은 오픈 플랫폼, 플러스 통합 이런 희한한 단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합당에 대해 Yes냐 No냐가 중요하고 만나는 것에 대해서 Yes냐 No냐 답하시면 된다"며 재차 안 대표에게 만남을 요구했다.

이 대표의 요구에도 안 대표는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이 대표의 발언에 불쾌함을 느꼈다는 입장이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본인의 휴가와 국민의당과의 합당 일정을 연동시키면서 합당을 마치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고 있다"며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는 태도에 국민의당이 맞장구쳐줄 그런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태규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가 사실 현재 당세로 봐서 돈과 조직이 없지 우리가 무슨 가오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라며 "이걸 훼손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양당의 어떤 진정성과 정치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이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수차례 강조했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버스 출발 일정이 8월 말인 만큼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안 대표의 합류가 이번 주 내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양측이 견해차를 넘어 감정의 골까지 깊어진 만큼 두 대표의 만남은 어려워 보인다.

이 총장은 "아무래도 내용보다 감정적 대립이 눈에 띄는 그런 상황"이라며 "안 대표는 속으로 화도 나겠지만 '왜 꼭 문제를 이렇게, 일을 만들어서 하지'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도 "지금 현재로썬 안 대표도 이 대표와 만남의 필요성에 대해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대표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도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지금 당장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오늘, 내일, 모레 안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안 대표에게 바로 연락을 했는데 안 대표가 상황 보고 만나자, 협상 보고 만나자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 번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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