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갈등에 "샅바싸움 하다 큰일 그르칠 수도"
1호 공약 '주택 국가찬스' 유튜브 정책드라마로 공개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2일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캠프명과 새롭게 합류한 대변인단을 발표했다.
캠프명은 '원팀캠프'다. 이에 대해 원 전 지사는 "정권교체 위해서도 원팀, 경선과정에서도 원팀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캠프의 특징은 압도적인 젊음, 앞으로의 과정은 역동적 승리"라고 강조했다.
캠프 측은 '작지만 강한 캠프'를 목표로 신보라 전 새누리당 의원, 손영택 서울양천을 당협위원장, 백경훈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대변인, 박기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강전애 변호사, '나는 국대다' 8강까지 진출한 황인찬 대표 등을 대변인단으로 영입했다.
원 전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정치초년 후보들을 향해 20여년 정치 선배로서 쓴소리도 했다. 또 최근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와 후보들 간의 갈등 등으로 당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잡음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원 전 지사는 '국민의 삶은 국민 책임' 발언으로 여권 질타를 받고 있는 최 전 원장의 발언에 대해 "국가 비전과 정책의 출발은 국가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면서 "국민 삶을 누가(국가 또는 국민)이 책임질 것이냐에 대해 이분법적 접근하게 되면, 국가 및 국민이 해야할 일, 국민이 국가에 요구할 일 등이 뒤죽박죽 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매우 미흡한 의견이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최근 당내 갈등과 설전에 대해선 "샅바싸움을 하다 큰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모두 겨냥해 질타했다.
우선 "우선 윤 전 총장 측의 선을 넘는 발언과 공격을 하는 점에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경준위와 후보진영의 소통부족, 의견 수렴 부족이 있음에도 일방적, 월권적으로 권한 밖 사항을 발표해선 안된다"며 "권한을 제대로 갖고 있는 최고위에서 충분한 논의 통해 깨끗하게, 민주적인 리더십으로 이같은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준위가 제시한 프로그램을 보면 압박면접, 타운홀미팅, 뮤직비디오 촬영, 몇박 며칠 리얼리티 합숙 프로그램, 누가 버스나 택시 운전하면서 당 후보들 릴레이 인터뷰하는 프로그램 등 무슨 예능PD가 가을 프로그램 방송일정을 짜듯 계획한 걸 발표했다"고도 했다.
또 윤 전 총장 측의 행사 보이콧 제안에 대해선 "전화가 온 건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당 행사가 마땅치 않으니 나가지 않으면 안되냐 등 의견을 주고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거절했다"고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했다.
다가오는 경준위 토론회에 대해선 "암묵적으로 동의한 일정이라 흔쾌히 참석하겠다"면서도 "23일 이후 모든 과정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논의의 주체가 되고 이에 대한 결정은 최고위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대선 공약 1호인 ‘주택 국가찬스’를 흥미롭게 풀어낸 정책 드라마(희룡 부동산)를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공인중개사 역할을 직접 연기한 원 전 지사는 사무실을 찾아온 부부에게 '반반주택'을 권유한다.
반반주택은 생애 처음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정부가 집값의 절반을 공동투자해 본인 부담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주택을 의미한다.
앞서 수석대변인으로 먼저 합류한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정책드라마나는 헌정, 대선 사상 최초 시도가 아닌가 여겨진다"면서 "2탄도 야심차게 선 보이겠다"고 했다. 이어 "원희룡 바람이 지금은 미풍이지만 곧 돌풍이 되고 태풍이 될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원 전 지사는 이번 주말 첫 지방 방문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