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남성, 여자 못 만나 총기 난사…5명 죽이고 사망 “모두 여자 탓”

입력 2021-08-1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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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데이비슨 유튜브 동영상 캡처)

영국에서 5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성이 평소 여성혐오적 가치관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주의 플리머스에서는 제이크 데이비슨(22)이 5명을 총기 살해하는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데이비슨은 가장 먼저 자신의 어머니를 먼저 총격한 뒤 밖으로 나와 소피 마틴(3)과 그녀의 아버지 리 마틴(43)을 살해했다. 이어 인근 공원에서 남성 1명과 여성 1명을 차례로 살해했다. 약 6분 동안 이어진 공격 후 데이비슨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영국 경찰은 이번 총기 난사가 테러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데이비슨은 극우 그룹과 관계를 맺지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데이비슨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조사한 결과 그가 ‘인셀’(incels)이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인셀은 ‘여성과 관계를 맺고 싶지만 성관계를 하지 못해 순결을 지킨 사람’이라는 의미를 신조어다.

사건을 보도한 BBC는 ‘인셀’ 회원들이 자신의 성적 실패를 여성의 탓으로 떠넘기며 종종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슨 역시 평소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해 분노하며 미혼모인 어머니에 대해 증오와 불평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데이비슨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이 삭제되기 전까지 많은 이들이 찾아와 댓글을 남겼다. 일부 댓글에서는 그를 ‘영웅’, ‘최고의 남성’이라고 추앙하기도 해 충격을 안겼다.

특히 ‘최고의 남성’은 인셀들 사이에서 지난 2014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6명을 살해한 엘리엇 로저를 지칭하는 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역시 여성들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바 있다.

팀 윌슨 세인트앤드루스대 테러·정치폭력연구센터 소장은 “인셀 커뮤니티의 회원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사상에 영향받을 수 있다”라며 “온라인상 10대 소년이라면 특히 그럴 수 있다”라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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