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달 처음으로 11억 원을 돌파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 표본 수를 대폭 확대하면서 평균 매맷값이 한 달 사이 무려 2억 원 가까이 급등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30만 원을 기록했다. 9억2812만 원을 기록한 전월보다 2억 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강북지역이 7억1752만 원→9억3295만 원으로 2억 원 이상 뛰었고, 강남지역은 11억687만 원→12억7912만 원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성동구의 평균 매매가격이 한 달 사이 9억4715만 원→13억4405만 원으로 무려 4억 원 가까이 급등했다. 올들어 5억 원 안팎 수준을 보이던 노원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6억9543만 원으로 7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영등포구도 8억5669만 원에서 11억3971만 원으로 뛰어올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선 강남구가 18억1880만 원에서 21억9667만 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이처럼 크게 급등한 건 집값 통계를 위한 표본 수를 크게 늘린 영향이다. 부동산원은 최근 주택가격 통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월간 조사 표본을 1만719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늘렸다.
한국부동산원이 표본 수를 늘리자마자 서울 아파트값이 2억 원이나 급등하면서 그간 정부가 정확하지 않은 통계를 기반으로 주택정책을 펴왔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정부가 집값 고점론을 연일 거론하며 집을 무리해서 사지 말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지만 이런 경고가 무색할 정도로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0.60% 오르며 지난해 7월(0.71%)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