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탄소 배출량, 코로나19 이전보다 5% 늘어
전 세계 전력 61%가 화석연료서 나와
25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영국 싱크탱크 엠버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력 부문의 탄소 배출량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엠버가 내놓은 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력 수요와 탄소 배출량은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5%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문제는 화석연료가 여전히 주요 전력 발전원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전 세계 전력의 61%가 화석연료에서 발생했으며,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상위 5개국은 75%로 더 높은 비중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00%로 가장 많았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89%), 인도네시아(83%), 멕시코(75%), 호주(75%) 순이다.
엠버의 데이브 존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빠르지 않다”며 “대유행 기간 석탄 발전의 기록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필수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석탄 화력발전량은 코로나19 여파에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존스 애널리스트는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오르는 것을 막으려면 향후 10년 동안 석탄 전력 사용량을 80% 줄여야 한다”며 “세계 지도자들은 아직 사안의 중대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전력 수요가 다시 회복하면 올해 석탄 발전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앞두고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다가올 회의에서 각국이 그간 내세웠던 배출량 감축 공약을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BC는 “각국 과학자들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에 대한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규모 감축이 없다면 지구 평균 온도가 20년 이내에 1.5도 기준을 넘을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에서 지난해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2015년 이후 두 배 늘어 전 세계 전력의 약 10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희망적인 부분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