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매각을 위해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연장했다. 회생계획안은 기업 회생 절차의 핵심적 사항으로 회생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담은 보고서다.
2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재판장 서경환 법원장)는 최근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9월 1일에서 11월 1일로 연장했다. 쌍용차가 인가 전 M&A 절차를 밟는 데 따른 조치다. 이는 법원이 회생 계획을 인가하기 전에 M&A를 진행해 투자 계약을 맺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쌍용차는 다음 달 15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인수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VDR(가상데이터룸)을 통한 회사 현황 파악, 공장 방문 등 예비 실사를 진행했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쯤 가격 협상 등 매각 계획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원은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지난 7월 1일에서 9월 1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당시 관계자는 "현행 규정에 따라 두 달 이내로 연기가 가능해 연기를 신청한 것이고, 향후 M&A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연장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매각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인수자가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M&A가 빨라야 10월 말에 종료될 것으로 보여 제출 기한이 다시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는 총 11곳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가운데 SM(삼라마이다스)그룹과 최근 KCGI(강성부 펀드)가 합세한 전기 버스업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쎄미시스코가 에디슨모터스의 주식 50만 주를 취득한 것도 쌍용차 인수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쎄미시스코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유상증자로 쌍용차 인수·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장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지난 24일 평택공장 본사에서 열린 상거래 채권단과 주요 부품 협력사 간담회에서 "현재 11개 업체가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고, 예비 실사에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참여하고 있어 M&A 성공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